조선일보’01.10.16     어른 깔보기     文玉敎職노트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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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태코너 “어른 깔보기 -

    - 한말에 조선팔도 방방곡곡을 누볐던 신교 선교사 게일은 「조선은 노인 천국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노인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독일 우퍼타르에서 「회색 표범」이라는 노인운동으로 세계에 알려진 트루데 운루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노인 홈 시설이 세상에서 제일 잘 돼 있다는 독일이지만 궁전 같은 시설보다 오두막 같은 가족품이 행복하다 하여 가정복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 할머니도 한국 전통가정의 노인을 「회색 표범」 운동의 이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파란 눈들에게 한국의 노인이 그토록 부럽게 비친 것은 호의호식이 아니라 우러러 받드는 어른 존경문화 때문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

    - 17개국중 어른 존경심 최하위 -

    -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아·태지역 사무소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역 17개 국가 중에서 아동·청소년들이 어른을 존경하지 않는 정도에서 첫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홍콩·한국·몽골·태국· 베트남·파푸아뉴기니 같은 아·태지역 17개 나라에서 만 9∼17세 청소년 1만여명을 1대1 면접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어른을 존경하는가의 물음에 대해 매우 존경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7개국 평균이 72%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3%다. 가장 높게 나온 베트남의 92%는 제쳐 두고라도 우리나라 다음으로 어른 존경심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된 홍콩조차도 39%를 기록하고 있다. ….. 조사의 신뢰도가 98.8%라고하니 안 믿을 도리도 없다.